챕터 70

(밤은 완벽하게 흘러가고 있었다.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는. 그 지나치게 달콤하고 공손한 목소리. 그녀가 외출할 때 사용하는 목소리. 사람들을 속여 자신이 친절한 사람이라고 믿게 만드는 그 목소리.

어떤 돈이나 자선 위원회 봉사활동도 그녀가 숨기고 있는 추함을 감출 수 없다. 그녀가 쓰고 있는 가면은 수년에 걸쳐 완벽하게 다듬어진 것이다. 너무나 완벽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정말 상냥한 여성이라고 믿을 것이다.

나는 아니다.

나는 그녀를 너무 잘 안다.

어린 시절 내가 쓰고 있던 장밋빛 안경은 오래전에 사라...